李대통령, 北 사과 전제 김정일 위원장 서울 핵정상회의 초청

입력 : 2011-05-10 오후 1:26:36
[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사과를 전제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서울 핵정상회의에 초청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유럽 3개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이 핵 포기를 진정하고 확고하게 하겠다는 점을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내년 3월 26, 27일 핵안전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는 내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사과'가 이번 제안의 전제 조건임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진정성의 전제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이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사과는 6자회담이라든가 남북 간 여러 가지 사항에서 기본이고, 그것이 진정성을 확인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 합의' 수준에 대해 "남북 비핵화회담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의지를 밝히는 것이 관건"이라며 "6자회담에서 '그랜드바겐(일괄타결) '성격의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 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특별기자회견'에서도 이번 발언과 유사한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6자 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하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해서 세계의 합의된 사항을 따른다면 저는 기꺼이 (핵안보정상회의에) 초대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다자회의에 나온 적이 없고,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를 고려하면 북한이 이번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베를린 시내 도린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것은 통일을 지연시킨다"며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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