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틀 연속 반등하고 있는 국제 상품가격이 지수에 힘을 실어주는 듯 했지만, 이날 쏟아진 중국 경제지표 발표에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 일본, 中긴축 우려보다 '실적기대감'에 화답 = 일본증시는 중국지표 발표에도 별다른 충격 없이 이틀 연속 꿋꿋이 상승장을 지켜나갔다.
이 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45.40엔(0.46%) 오른 9864엔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기업들이 올한해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세우면서 투자심리도 자신감을 얻었다.
고무제품이 1.47%대로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고, 해운업(+1.4%), 광업(+1.12%)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철강업과 보험업은 각각 0.45%, 0.42%, 그리고 전기가스업도 0.42%밀려났다.
국제 상품가격 상승에 정유 및 광산주들이 탄력받았다.
인펙스가 0.9%, 일본 석유자원개발 주식회사는 1.6%올랐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쯔비시 UFJ파이낸셜 상임 연구원은 "중국 지표 발표에 큰 충격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중국이 일본 기업들의 최대 고객인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된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NEC는 4.7%뛰어 올랐다. 올 한해 실적이 56%급증할 것이라 전망하며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한 점이 매기를 끌어모았다.
오릭스 역시 4.02%탄력받았다. 다음해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순익이 15%오른 775억엔을 기록할 것이란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투자 자금이 몰려들었다.
◇ 중국, 지표 발표후 하락세로 가닥 = 중국 증시는 0.1% 소폭 하락한 채로 장을 시작하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낙폭이 깊어졌다.
이 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7.21포인트(0.25%) 하락한 2883포인트에 종가가 형성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3%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관리 목표치인 4%를 상회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추가 긴축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면서 금융보험지수가 0.39%후퇴했다.
화하은행(-1.22%), 초상은행(-0.92%), 공상은행(-0.66%)등 대형 은행들이 일제히 부진했다.
반면 건설업지수는 인플레우려에도 불구 5거래일 연속 강세흐름을 유지하며 1.05% 상승 마감한 가운데 폴리부동산 그룹이 0.9%살아났다.
한편 채굴업종은 강보합으로 마무리 지어졌지만, 개별적 흐름으로는 약세 흐름이 강했다.
내몽고보토철강이 4.8%주저앉았고, 유주석탄채광과 강서구리가 각각 1.54%, 1.23% 밀려났다.
◇ 대만, 운송업종 '약세'..홍콩, 하루만에 '반등'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88포인트(0.03%) 하락한 9020포인트로 거래를 마감지었다.
0.63%상승의 견조한 흐름으로 출발했지만, 중국의 긴축 우려가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운송업종이 1.12%대 하락의 깊은 낙폭을 기록했고, 제지와 금융업종도 각각 0.59%, 0.33%후퇴하며 지수하락에 일조했다.
IT기술주도 1%가까운 상승흐름을 보이다 오름폭 반납하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부진한 4월 매출을 발표한 에이서가 0.1%내리고, AU옵트로닉스는 2%넘게 밀리면서 지수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지시간 오후 3시31분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35%내린 2만3255포인트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0.7%강세로 문을 열었지만, 본토 증시의 그늘아래 전일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금융(-0.78%), 유틸리티(-0.66%), 자산(-0.62%)업종이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 반등에 시누크는 2%상승을 앞두고 있는 반면, 유류비 부담에 캐세이 퍼시픽은 3.4%이상 주저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