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12일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해 산은금융지주 인수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실상 우리금융 민영화가 상당기간 불투명하게 됐다.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을 묶는, 이른바 ‘메가뱅크(초대형은행)’로 갈 경우 당초 지분매각을 통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당초 원칙 역시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거대한 덩치 때문에 우리금융의 경우 민영화가 쉽지 않았는데, 메가뱅크로 갈 경우 더욱 어려워 질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게 금융업계의 분위기다.
이들이 합쳐질 경우 자산규모 500조원대, 자기자본 40조원에 육박하게 되는데 매각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 지분이 80%에 달해, 공적자금 회수 역시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민영화를 통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 당초 원칙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등과 관련해서) 모든 대안을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금융 매각 입찰은 가능한 한 유연한 구조로 해서 민간의 책임 경영이 가능한 방안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으며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산은금융 인수설, 금융당국의 민영화 포기설 등은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우리금융 인수전과 관련해선 산은금융이 매각 입찰에 참여키로 방침을 정하고 자금 조달 인수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
반면, KB금융, 신한금융 등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회사법 관련 규정 개정 등을 통해 여러 금융지주사 참여를 통한 경쟁 입찰 구도를 만든다는 구상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