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vs. 최은영`..계열분리 시동(?)

최 회장 일가 대한항공 주식 4만3335주 대량 매각

입력 : 2011-05-12 오후 5:46:3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최은영 한진해운(117930) 회장이 최근 대한항공(003490)한진(002320)그룹 계열사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계열분리를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세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주식 4만3335주를 매각했다.
 
최 회장의 두 딸인 조유경, 조유홍씨도 각각 이 회사 주식 1만8320주와 1만9160주를 매각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십년 동안 한진해운은 독립적으로 경영해왔다"면서 "최 회장 일가의 한진그룹 지분 매각은 개인적으로 파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최 회장의 지분 매각은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으로 한진그룹과의 결별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005430)을 시작으로 2009년 정석기업, 지난해 한진중공업(097230), 올해 ㈜한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의 보유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2년 고(故)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뒤 형제간 계열분리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지난 2005년 차남인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그룹, 4남인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금융그룹을 기반으로 각각 독립했다.
 
반면 3남인 고(故) 조수호 회장의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계열로 최 회장이 독자 경영해왔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 계열분리에 대해 큰틀에선 동의하고 있으나 당장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 계열분리가 되려면 한진그룹과 한진해운은 각각 보유지분 한도가 3%를 넘지 않아야 하지만 조 회장측이 한진해운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분을 27% 보유하고 있어 당장 계열분리가 이뤄지긴 힘든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선박공급량 증가와 고유가 지속으로 해운시황이 급격히 얼어붙는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한진해운의 계열분리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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