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D램 값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2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D램의 5월 초 고정거래가가 1.02달러를 돌파해 지난달말보다 4.1% 상승했다고 밝혔다.
◇ D램 실적 회복 국면 근접
반도체 업황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D램 고정가격 상승으로 최근 현물가격 약세에 따른 가격 우려는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실적이 회복국면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D램 업체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보수적인 수준으로 줄여 설비투자비율은 D램 산업 매출 대비 26%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PC내 D램 원가비중은 현재 4%선에서 머무르고 있어 D램 가격의 저점 징후가 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량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2분기에 D램 가격은 서서히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대만 업체의 D램 생산이 원활하지 못해 당분간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탁월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수요, 스마트폰이 끌고 PC가 밀고
하나대투증권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됨에 따라 모바일 D램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부진했던 PC 수요도 2월을 바닥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에 대해 스마트폰 확대의 최대 수혜자라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주가 레벨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 수준에 불과하다"며 "스마트폰의 고사양화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본다면 아직 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수 있는 여력은 많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2004~2005년에 NAND를 중심으로 하이닉스 이익의 안정성과 모멘텀이 작용하며 본격적인 주가 리레이팅이 이루어진 것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수혜로 본격적인 주가 레벨업이 시작될 것이란 설명이다.
◇ 반도체 업종 내 Top pick, 하이닉스
하나대투증권은 반도체 업종내 하반기 최선호주로 하이닉스를 꼽았다.
매출 비중이 반도체에 100% 노출돼 있어 반도체 모멘텀 강화를 그대로 실적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최악의 불황이었던 지난 두 분기 연속으로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휴대폰 분야의 선전, 반도체 가격의 안정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AMOLED 부문의 실적개선도 빠르게 진행될 것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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