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의 금리동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나 가계부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물가가 안정됐다고 보고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아니며, 향후 물가 수준을 고려해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달 금리 동결과 관련해 시장이 의외의 결정이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매월 징검다리식 금리 인상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도 우리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도 확고히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나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과 신흥국 중심의 수요 급증에 따른 구조적 문제, 중동발 불안 때문에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이들 가격이 지금수준보다 더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단독 조사권 부여 논란에 대해서는 "특정 금융회사나 은행에 긴급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거나 사정상 공동검사가 되지 않을 때 중앙은행이 책임질 사항이면 그때 하겠다는 것"이라며 단독 조사권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어 “최종대부자로서 어떤 금융기관이 위험을 겪어도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앙은행이 남이 주는 정보로 상황을 처리하는 나라는 없다”며 “글로벌 추세에 맞는 감독기구와 중앙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법사위에 계류된 한은법 개정안이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나마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 국가 경제에 대한 책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