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분기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0.6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악화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따라서 2005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1분기에는 약 80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전년 동기 대비)는 지난 3분기 87.3을 정점으로 지난 4분기(84.1), 올 1분기(80.6)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악화정도도 커지고 있다.
양호석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원유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수입단가는 원자재와 내구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14.6%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 상승률은 석유제품과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도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8.2%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편 소득교역조건은 반도체와 기계류 등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 전년동기대비 11% 개선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