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와이파이존' 폐쇄형으로 변경

7월1일부터 개방정책 철회.."오락가락" 비판

입력 : 2011-05-19 오전 10:36:0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오는 7월1일부터 개방형으로 운영해오던 와이파이(Wi-Fi)존 정책을 철회한다.
 
SK텔레콤은 19일 오는 7월부터 'T 와이파이존'을 SK텔레콤에 가입한 이동전화 및 태블릿PC 고객 전용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와이파이존 정책 변경으로 SK텔레콤은 1위 통신사업자로서 정책의 일관성을 잃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 정책이 계속 왔다 갔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래 SK텔레콤은 와이파이가 아닌 3G망 구축에 주력해왔다. 정만원 부회장이 SK텔레콤의 수장으로 있을 당시 "와이파이존을 1만개 이상 구축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와이파이가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SK텔레콤도 타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초부터 와이파이 망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타사 와이파이 망과의 차별화를 꾀하고자 망을 개방형으로 운영해 사용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와이파이망을 다시 폐쇄형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사용자들을 다시 한번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번 이용정책 변경에 대해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전체 T 와이파이 존 데이터 이용량 중에서 SK텔레콤 가입 고객의 이용량은 약 50% 수준"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보다 쾌적한 무선 인터넷 환경을 우선 제공해 드리기 위해 폐쇄형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다만 "현재 사업자간에 논의되고 있는 공공지역 와이파이 망 공동구축에 대해서는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논의 범위는 공공지역의 신규 구축 와이파이망 정도로만 한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따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4월말 현재 3만8000개 국소에 달하는 'T 와이파이 존'을 올해 말까지 6만2000개 국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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