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금융권의 잇단 해킹 사고에도 증권업계가 자사의 보안 시스템에 대해 호언장담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투자 소흘과 경영진들의 인식 부족이 부른 예고된 사태 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농협의 해킹 사고 이후 각 증권사 보안 담당자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갖고, 해커들의 공세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권고 했다. 그러나 각사 담당자들은 대부분 회사 측의 투자의식 부족 때문에 보안시스템을 강화 하는데 에로 사항이 많다고 토로 했다는 것.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비롯해 전산 분야에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은 증권사들이 한참 동안을 투자를 안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협회 측에서 회원사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강조해도 결국 각각 경영진들이 투자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은 결국 돈을 얼마나 들이느냐에 따라 수준이 결정되는 분야인데 당장에 눈앞에 영업실적처럼 성과가 나지 않는 분야에 쉽게 투자하는 경영진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저마다 현재 자사의 해킹 방어 시스템에 대해 철통보안 임을 강조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리딩투자증권과 같은 취약점은 없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간 상태. 특히 지난 4월 금융보안연구원으로부터 홈페이지 취약점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 했다.
신영증권(001720)도 정보기술(IT)센터는 보안이 강화된 최정예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물리적인) 정보유출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는 전혀 없었다는 것.
우리투자증권(005940)도 금융그룹차원에서 계열사 IT보안담당자들이 한시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보안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며 조만간 결과물을 도출해서 각 사 보안정책에 반영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금융투자협회 증권서비스 본부장은 "최근의 금융업계 해킹 사고를 보면서 업계의 보안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장기적으로 금투협에서 회원사들의 보안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 본부를 신설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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