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두고 자리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08년 공공기관장들이 대거 교체됐기 때문에 임기 3년의 상당수 기관장들이 올해 안에 새로 선임돼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현 정부의 마지막 공공기관장 인사로 정치권 인사와 전직관료 등이 치열하게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20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전체 286개 공공기관 가운데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이 120곳을 넘는다. 특히 공공기관 중에서도 요직으로 분류되는 27개 공기업 가운데 18개 기관의 임원 임기가 올해 안에 만료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ALIO)>
가장 많은 60개의 산하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지식경제부의 경우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이 현재 공석인
강원랜드(035250)와 한국광해관리공단, 산업기술연구회 등을 포함해 총 34개에 달한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난달 초 퇴임한 이이재 이사장 후임을 뽑기 위한 공모를 지난 17일 마무리했다. 총 8명이 지원했으며, 내달초 후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후임을 위한 공모도 지난 9일 마감됐다. 총 4명이 지원했고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3명을 선발, 지식경제부에 올린 상태다.
오는 7월 조환익 사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6일부터 사장 공모에 들어가 2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지난달 중소 조선사 지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유창무 무역보험공사 사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절차도 17일부터 시작돼 26일까지 공모신청을 받아 관련 절차를 거쳐 후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의 경우 김쌍수 사장의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실질적인 경영성과는 이에 비해 초라하다는 평가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사장의 경우 재임기간 내 성과를 인정받아 유임설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정부는 연임보다는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일 "연임이 절대 없다고 할 수는 없는데 가급적이면 아주 뛰어난 업적이나 업무의 연속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현 정부의 마지막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공모는 사실상 형식상 절차에 불과하다"며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