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앞으로 신협과 농·수·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이 조합별로 각각 경영실적을 인터넷에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라는 불안 속에, 최근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급증하는 등 위험관리 능력이 취약한 상호금융조합의 잠재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신협과 농·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저축은행과 달리 홈페이지에 경영공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조합별 경영상태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4일 "상호금융조합별로 실적 등 주요 경영지표를 인터넷에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협 등 각 상호금융기관 중앙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대상은 자산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조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 농·수협 과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수는 2354개로 농협에 속한 조합은 1168개, 신협 962개, 수협 90개 , 산림조합 134개다.
이 관계자는 "자산이 작은 조합이라도 각 중앙회에 업무보고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일부는 지점에 경영현황자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차원에서 이를 인터넷에 공개해 투명하게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또 최근 신협을 비롯한 상호금융조합의 자산과 여신이 급증하면서 잠재리스크가 커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
2007년 233조원이었던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지난3월 311조로 3년간 78조원 증가했으며 총여신도 40조원이나 늘어났다.특히, 신협의 경우 같은기간 총자산과 총여신증가율은 증가율은 77.8%(21조원), 61.1%(11조원)에 달했다.
부실조합의 경우 신협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30여개의 조합이 합병 또는 해산·파산 등으로 없어진 가운데 신협이 파산 1개 합병 6개, 해산 13개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지난 2월 금감원이 2010년 중 자산이 30%이상 급증해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정한 중점감시대상 69개 조합 중 절반 이상이 신협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자기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자산성장은 향후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시 건정성이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부실조합의 경우 우량한 곳과 합병하거나 또 자체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등 조합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