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유가 전망을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반기들어 국제유가는 오히려 현재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유가 흐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 올해 유가 120~130달러 전망 =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올해 유가가 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올해 연말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른 후 내년에는 1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와 내년 기존전망치였던 105달러와 120달러보다 큰 폭 조정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2012년까지 시장에서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되면서 유가를 밀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아 공급 중단과 신흥국들의 강한 수요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여유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브렌트유 전망을 기존의 배럴당 100달러에서 120달러로 올렸다. 내년에는 기존의 105달러에서 130달러까지 상향조정했다.
JP모건은 "글로벌 경제가 일시적 후퇴에서 반등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들 대형 금융사들의 유가 전망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전망에서 "석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원유상품 매도를 부추긴다 있다.
지난 4월 배럴당 130달러선까지 올랐던 브렌트유는 이달들어 15%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 CS "유가 110달러이상 못간다" =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대형 금융사들의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배럿 크레딧 아그리콜 석유부문 연구원은 "브렌트유의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이상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수요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2.43달러(2.21%) 상승한 11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9달러(1.93%) 상승한 배럴당 99.59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