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부동산까지 사업 확장 나서나

테헤란로 경암빌딩 매입

입력 : 2011-05-25 오후 6:13:1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온라인 게임과 프로야구에 이어, 서울 강남의 빌딩을 매입해 부동산 투자에도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엔씨는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경암빌딩을 1380억원에 매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엔씨 측은 “직원 숫자가 늘어나면서 본사 주변 사무실 3곳을 임대해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직원 입주는 내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씨는 2013년 본사 사옥을 경기도 판교로 옮길 예정이어서, 대규모의 건물을 매입한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엔씨 측은 “사옥 이전 이후 새로 매입한 건물을 어떻게 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헤란로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은 “1~2년 동안만 쓰기 위해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암빌딩 매입은 임대 수익과 시세 차익을 생각한 적극적인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테헤란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시중 가격보다 높게 부르고, 안 팔리면 그만이라는 태도를 취해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건물 소유주들은 대체로 테헤란로 주변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의 경암빌딩 매입가는 ‘제값’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엔씨의 매입가 1380억원은 3.3㎡ 당 약 1700만원으로, 현 시세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엔씨가 경암빌딩을 비싸게 사지는 않았지만, 이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경암빌딩의 임대수익은 한달 약 4억원으로 알려졌다.
 
일년에 50억원을 번다고 했을 때, 매입가 1380억원을 은행에 넣었을 때보다 낮은 수익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어둡지 않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의 중심이 광화문에서 테헤란로로 옮겨오는 중이며, 테헤란로 건물은 한정돼 있는 만큼, 가지고만 있으면 반드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엔씨가 현재 본사 사옥을 지으면서 땅값으로 몇배의 차익을 얻었던 경험이 있다"며 "이런 경험이 이번 매입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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