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압박했던 프로그램.. 매수조건 갖췄나

신호탄은 '베이시스'와 외국인 선물 '매수기조 '

입력 : 2011-05-26 오후 5:17:16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11조6000여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런 와중에 26일 증시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1358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돼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물이 다 나온 것 아니냐는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추세가 기조적인 매수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프로그램 매도세 진정되고 있지만..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798억원, 비차익거래에서 559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돼 전체적으로 135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옵션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의 매수세지만 분명한 사실은 프로그램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프로그램을 통한 매도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과연 어떤 신호를 본격적인 프로그램 매수의 방아쇠로 봐야 할지 조심스럽다.
 
◇ 프로그램 매수 전환의 신호는?
 
증권사 파생상품 연구원들은 선물과 현물의 차이인 베이시스와 외국인의 선물 기조를 확인하라는 입장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단기간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물량은 다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늘의 경우 오후 장 들어서 시장 베이시스가 0 수준까지 올라와서 프로그램 상황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 베이시스가 추가적으로 악화되는지 호전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즉 시장 베이시스가 -1 이하면 국내 기관의 인덱스 스위칭 매도(매도차익거래)를 다시 한 번 쏟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늘 베이시스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들어오는 프로그램 매수는 국가 지자체 물량으로 판단돼 장기간 연속적으로 매수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진짜 프로그램 매수가 터지려면 베이시스가 적어도 0.6까지는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이시스가 악화된 이유에는 외국인의 대량 선물 매도가 있었다”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연속 매수세로 대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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