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지난해 게임법 개정으로 곧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 개방 문제가 거대 이동통신사들의 반대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동통신사는 '청소년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게임업계에서는 '밥그릇 지키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27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등은 최근 애플 아이폰과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를 열기 위해서는 애플과 구글이 이용자의 실명 인증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아이폰과 구글폰 등 단말기에서는 사용자 인증을 정확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청소년이 성인 앱스토어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며 “청소년 보호를 위해 오픈마켓 운영자가 실명인증을 반드시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주장"이라고 말했다.
SKT가 운영하는 ‘T스토어’와 KT의 ‘쇼앱스토어’ 등 국내 통신사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서는 실명인증을 해야만 성인용 앱스토어를 구입할 수 있다.
KT 역시 SKT와 같은 주장이다.
만약 두 통신사가 이 같은 주장을 고수할 경우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의 국내 서비스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애플과 구글이 이를 받아 들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는 사전심의 문제로 국내에서 닫혀있었다.
이 때문에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 경쟁력이 뒤쳐지고 이용자들의 권리가 침해되면서, 지난 4월 국회가 오픈마켓 게임은 사전심의를 배제해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통사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게임업계는 "국내 통신사들이 자기 시장을 지키기 위해 게임산업의 발전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게임이 앱스토어 콘텐츠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게 되면 통신사들들이 앱스토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명인증은 많은 개인정보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시장을 지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이용자를 해외 업체에 뺏기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