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항공운임에 부가되는 유류할증료가 7~8월 여름휴가철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지난 27일 거래된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유가는 전일 대비 배럴당 0.36달러 상승한 100.59달러, 중동산 두바이 현물유는 전일 대비 0.51달러 오른 109.16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찾고 있지만 고유가 사태 이후로 꾸준히 오른 탓에 유류할증료가 조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30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달 28일까지 2개월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16센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3월 항공유 가격 302센트보다 14센트 오른 수준이며 유류할증료 등급(총 33단계)은 현재 16단계에서 17단계로 한단계 상승하게 된다.
국제유가에 맞춰 항공료에 부가되는 유류할증료는 2개월 항공유 평균가가 150센트를 넘으면 오른 정도에 따라 한 달 후부터 2개월간 반영한다.
지난 4~5월 평균 유가는 7~8월 유류할증료에 적용되며 유류할증료 역시 인상분에 따라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항공 이용객들은 7월1일부터는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내야 하는데 국내 항공사들의 미주와 유럽, 호주, 중동 등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 현재 280달러에서 18달러 오른 298달러가 된다.
30일 원/달러 환율(오전 10시30분 현재) 1080원을 적용하면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현재보다 1만9400원이 올라 총 32만2000원을 유류할증료로 지불해야 한다.
중국과 동남아, 사이판 등 중거리 노선은 왕복 8달러 오른 132달러, 일본과 중국 산둥성 등은 4달러 오른 68달러, 부산과 제주에서 출발하는 단거리 후쿠오카 노선은 4달러 올라 62달러가 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항공 수요감소를 걱정하면서도 손해비용 상쇄 차원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 유류할증료 인상은 유류비에 따른 손해비용에서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류할증료도 항공요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유류할증료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항공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달들어 유가는 전달보다 갤런당 25센트 내린 305센트를 기록, 지난해 7월이후 보였던 급격한 상승세가 9개월 만에 꺾여 하반기엔 유류할증료가 인하될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점차 하락세여서 항공료 부담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