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김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그룹 경영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퇴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의 사임은 4월 초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김창희 전 현대엠코 부회장과 각자 대표로 선임된지 2개월만으로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 8개월 남은 상태였다.
지난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09년 3월 사장에 오른 정통 현대건설맨인 김중겸 사장은 지난 2년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해외건설에 많은 성과를 거두는 등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으며 남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예상됐다.
김 사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자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후 김창희 부회장이 실질적인 옥상옥으로 부임하고 김 사장은 사실상 영업사장으로 내려앉으면서 권한과 역할에 한계를 느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김 사장 본인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문책성 인사라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김 사장 퇴진에 따른 후속 인사를 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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