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業, 과징금 철퇴..업황은 어두운 터널속

입력 : 2011-05-30 오후 2:50:56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제약업체들이 불공정 행위로 과징금을 두들겨 맞으면서 당분간 업황이 때아닌 한파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과징금에다 제약사들의 약가 인하까지 예고되고 있어 한동안 업계의 상황이 어두운 터널을 지날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9개 제약사들은 병·의원에 의약품 판매를 위해 현금이나 상품권을 제공한것이 밝혀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29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번에 적발된 제약사는태평양제약(016570)·한올바이오파마(009420)·신풍제약(019170)·영진약품(003520)공업·스카이뉴팜(058820)·삼아제약(009300)·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뉴젠팜·슈넬생명과학(003060) 등 9개 중소제약사다. 이 중 태평양제약 과징금이 7억63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들 업체들은 과징금과 더불어 약품 가격을 인하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8월 보건복지부가 의약품 유통질서 문란행위 적발 시 해당 의약품의 약가를 인하한다는 내용의 ‘리베이트 약가연동제’를 시행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일에는 동아제약(000640)한미약품(128940), 종근당(001630) 등 7개 대형제약사가 ‘리베이트 약가연동제’를 적용받아 131개 품목에 대해 최대 20%의 약가 인하가 결정됐다.
 
동아제약(000640)한미약품(128940) 등 대형 제약사들은 당시 약가 인하 결정으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30일 현재 주가에 큰 흔들림이 없는 상황.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약가 인하가 결정되기 까지 한 달여가 남았기 때문이라며 제약업황의 부진을 점쳤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복지부는 과징금을 부과한 후 1개월 간 해당 업체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 약가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며 “업계 분위기가 최악이다”고 전했다.
 
최근 제약업종 리스크는 정부가 직접 칼자루를 쥐고 흔드는 정부 규제 리스크이기 때문에 개별 업체가 어찌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근2년 새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리베이트 관련 수사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적발된 업체뿐만 아니라 전반적 업황이 안 좋다”고 말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제약업황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지난주 동아제약 등의 약가 인하는 2009년 약가연동제 시행 이후 첫 약가 인하 사례”라며 “이번 적발은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3,4차 사례가 더 나올 것이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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