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치솟는 물가가 홈쇼핑 히트상품의 트렌드마저 바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5월) 홈쇼핑에서는 물가급등의 여파로 중저가의 실속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고, 특히 식품이 주목받았다.
각 홈쇼핑이 야심차게 선보인 식품 상품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베스트셀러 순위를 재편한 것.
신재우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주방제품과 뷰티제품이 주를 이뤘던 지난해 상반기 히트상품과 비교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제품들이 선정되며 10위권 상품 중 8개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 `꿀사과`, `스테이크` 1위 등극
그 주인공은 바로 `씻어 나온 산지애 꿀사과`.
이상 저온 현상과 일본 대지진 여파로 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대량 판매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오프라인보다 10~15%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홈쇼핑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GS샵의 '캘리포니아 네이블 오렌지',
현대홈쇼핑(057050)의 '썬키스트 오렌지' 등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과일이 전반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크라제버거 스테이크'가 1위, 현대홈쇼핑에서는 '빅마마 이혜정의 비프 스테이크'가 2위로 비프스테이크도 인기였다.
김상덕 GS샵 상무는 "과거 홈쇼핑 식품이 대용량이다 보니 고객들이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며 "하지만 최근 개별, 소포장으로 신선하고 안전하게 이용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면서 홈쇼핑 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민낯 열풍에 기초화장품 불티!
올 상반기 홈쇼핑 업계를 통털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바로 '하유미의 하이드로겔 마스크시트'다.
일명 '하유미팩'은 현대홈쇼핑에서 25만개,
CJ오쇼핑(035760)에서 23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각각 1위와 2위에 랭크됐다.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 역시 CJ오쇼핑 1위, 현대홈쇼핑 4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효과가 뛰어나고 간편하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 매출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준호 CJ오쇼핑 팀장은 "민낯 열풍을 타고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제품을 찾는 여성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 이런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명인 이름 달면 판매량 '훨훨'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이너,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이름을 내건 상품들은 이제는 스테디셀러다.
'조성아 루나'가 GS샵에서, '크로키터치 바이 이경민'이 현대홈쇼핑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아티스트 메이크업 브랜드의 저력을 과시했다.
패션 상품에서는 현대홈쇼핑의 '현영 에스라린 슬림밴딩팬츠', 롯데홈쇼핑의 '최복호 여성의류', CJ오쇼핑의 '아키 바이 아시다 미와' 등이 인기였다.
CJ오쇼핑의 '피델리아'는 '지젤번천 포 피델리아', '피델리아 바이 송지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사랑을 받았다.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스타 브랜드의 성공은 단순히 유명세를 활용한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상품 개발에 참여하거나 직접 방송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며 두터운 고정 팬층을 확보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