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전략)"TV 글로벌 지배력, 앱·플랫폼까지!"

(기획)②"스마트TV 홈게이트웨이 역할 주목해야"

입력 : 2011-06-03 오후 4:24:55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전세계 점유율 18.2% 신규 판매 4511만대.
 
지난해 삼성전자(005930)가 전세계 텔레비전 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본적으로 유선네트워크와 연결돼 인터넷서비스 이용 등이 가능한 스마트TV를 선보이며 시장의 원년을 선포했다.
 
특히 스마트TV의 핵심이 바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점에 착안, 킬러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권상준 삼성전자 MSCA-Store 운영그룹 차장은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텔레비전 안에서 구현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라며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세계 120개국에 550여개의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보다 턱없이 적지만 삼성전자는 느긋하다.
 
권상준 차장은 “스마트TV 내 삼성 앱스는 전세계에서 사업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나 개인 개발자에게 가장 좋은 툴”이라며 "별도 비용을 투입해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나서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4년 매년 발생하는 텔레비전 신규 수요의 절반이 스마트TV가 될 것이라는 예측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세계 시장의 2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적어도 3~4년 안에 매년 수천만대의 스마트TV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시장과 달리 독자 운영체계(OS)인 '바다'가 포함된 리눅스 기반의 독자 플랫폼을 채택한 것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텔레비전의 전세계 시장 지배력을 홈네트워킹 전략을 통해 자사의 여러 가전제품에 확산시키고, 궁극에는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가는 전략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양청삼 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TV전략팀장은 “앞으로 스마트TV는 홈게이트웨이 역할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의 형태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산업들은 스마트TV를 중심으로 티빙(tving)이나 호핀(hoppin) 같은 끊김없는 서비스 기반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핀 등은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017670)이 집에서 이용하던 영상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이동 시에도 스마트폰과 같은 여러 스마트기기(N스크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TV에서 제공하며, 홈게이트웨이 형태로 스마트TV 시장을 성장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N스크린의 확산이 모바일에서의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보고 있으며,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의 모바일 호환성 문제를 시장 상황에 따라 차차 해결해 독자 플랫폼 구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TV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아이폰으로 질주하고 있는 애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삼성 앱스의 전세계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우리나라까지 포함하기로 결정하며, 전세계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스마트TV 표준 기술 개발 등에 400억원을 투입할 방송통신위원회도 스마트TV와 관련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성장세를 예상하며, 관련 제도 정비와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양청삼 팀장은 “스마트TV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3년내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통위는 또 삼성전자나 LG전자(066570)가 독자적인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구축하고 활성화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하는 개인 개발자나 중소 벤처 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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