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증시도 이 같은 불안감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우려감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표부진 가시화..유가·증시 동반하락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1.21달러(1.2%) 내린 99.01달러로 지난달 23일 이후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시도 4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3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13.99포인트(1.08%) 내린 1286.17을 나타내며 3월18일 이후 가장 낮게 떨어졌다.
이 같은 유가와 증시의 동반하락은 경기둔화에 따른 우려감과 함께 독일의 그리스 재정위기 구제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주 발표된 미 5월 노동지표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5만4000개에 그쳐 8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한 것.
여기에 미국 내 지역별 제조업 지수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시카고 제조업지수는 1년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댈러스 제조업 활동지수도 전월(10.5)보다 크게
떨어진 마이너스 7.4를 기록했다.
그리스 재정위기도 독일의 그리스에 대한 채무상환 기간 연장안 철회로 반전될 조짐을 보였지만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한 독일 관리의 발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되면서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 "美 경기둔화 계속될 것"
경기둔화 우려가 곳곳에서 가시화되면서 시장은 7일 열리는 국제통화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전망에 대해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
옐레나 슈이야티예바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그가 이번 연설에서 '주의' 경고를 내릴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그는 아마 현재의 경기부진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시장에도 경종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지역 연방준비은행은 6일(현지시간) 개최한 경제전망 심포지움에서 미국 경제가 내년이나 되야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움에서 행해진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2.6%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이 2.8%로 집계된 상황에서 당초 이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히려 하향된 것. 내년에는 2.9%로 예상됐다.
경기둔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유가는 현재의 하향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나스는 6일(현지시간) "현재의 유가시장을 살펴볼 때 크루드원유 가격은 배럴당 75달러에서 8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둔화 우려에 주식시장의 부진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 플린 시카고 PFG베스트 리서치의 에너지부문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소프트패치(경기상승 국면에서의 일시적인 후퇴)' 국면에 들어섰다"며 우려했다.
와지프 라티프 USAA투자운용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경기가 기대했던 것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체감하고 있다"며 "이같은 실망감은 지난주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더욱 심해져 투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