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외환은행(004940) 지분 인수 계약과 관련 이같은 사항에 합의하고 이어 외환은행 지분 51.02% 중 당국 승인 없이 살 수 있는 10% 미만 한도내에서 일부 지분을 우선 인수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양측은 이번 주 내에 관련 사항을 공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인수에 사운을 걸다시피한 하나금융이 지금까지 금융당국의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판단이 지연되면서 불리한 입장에서 계약이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어온 바 있어, 이와 같은 합의 내용은 예상된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외환은행 주가가 떨어졌으니 매각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견해가 하나금융 내부에서 일부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원래 액수인 4조6888억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여기에 매각 지연으로 인한 배상금 658억원도 론스타에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상 매도인(론스타)으로 인해 계약이 지연된 경우 지연배상금을 안 줘도 되지만 협상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향후 현대건설 등의 지분 매각으로 생기는 특별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됐다. 당국이 법원 판결을 이유로 인수 승인을 늦추면서 론스타는 결국 추가 이익을 챙기게 됐다.
또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이 하반기 하이닉스 매각까지 계획 중에 있어 론스타가 챙길 이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론스타 측에 무한대의 가격인상을 보장한 셈"이라며 "
론스타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최종심의 유죄 확정을 앞두고 있고, 일본 내 골프장을 갖고 있는 등 대주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이번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어쨌든 론스타는 현재 외환은행 대주주"라며 "대주주로서 배당익을 행사하는 것일 뿐 협상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11월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가진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론스타와 계약했지만 금융 당국의 인수 승인이 계속 늦어지면서 최종 지분 인수가 지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