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닷새째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지수는 장막판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9.15포인트(0.16%) 내린 1만2070.8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0포인트(0.04%) 떨어진 2701.5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3포인트(0.10%) 하락한 1284.94을 기록했다.
지난 나흘간의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소폭 상승개장한 뉴욕증시는 유럽증시의 반등과 오랜만에 발표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에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장 마감 15분전 하락전환했다.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의 둔화세를 시인하고 물가상승속도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4개 종목이 내렸다. 시스코가 3% 내리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후 금융주들이 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모두 1%대 밀렸다.
기술주도 부진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1% 넘게 밀렸고, 리서치인모션(RIM)은 모건키건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2.80% 떨어졌다.
M&A 소식에 기업들의 주가가 움직였다.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캐피털 원은 네덜란드 보험사인 ING의 미국내 온라인 은행사업부문의 M&A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각 0.11% 상승과 1.12% 하락세로 마감했다.
골판지포장재 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경쟁사인 템플-인랜드를 상대로 33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M&A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인터내셔벌 페이퍼와 템플-인랜드의 주가는 각각 0.44%와 40.3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