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성공하려면 유니버셜뱅크 필요"

입력 : 2011-06-08 오후 7:14:26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한국형 헤지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는 유동성이다.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이 결합된 형태인 유니버셜뱅크가 나와야 한다"
 
바클레이즈에서 프람이서비스를 담당하는 찰스 맥클린 대표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011년 글로벌 헤지펀드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성공을 위해서는 바젤Ⅲ를 준수하면서 티어 원(Tier1) 자본 비율이 20~30% 되는 대형 금융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은행들이 감독당국으로부터 확실한 신호가 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 이라며 "아시아 지역 전역을 보더라도 감독 당국으로부터 규제를 풀어주는 등의 신호를 받은 다음에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글로벌 마켓의 가장 큰 리스크로는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를 꼽았다. 하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폴 맥나마라 GAM 이머징마켓 채권 담당 매니저는 "그리스 현지 외채수준은 지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이라며 "디폴트가 빨리 오는 경우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그리스 은행권에서 지난 1분기 동안 전체 저축 금액의 25%가 인출됐다고 하는데 이같은 상황이 가속화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은행들 자체 담보물이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디폴트를 방지할만한 재료는 준비되고 있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ESFS)제도를 미국의 구제금융제도와 비슷한 타프(TAF) 제도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헤지펀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리스크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JP모건 등에서 전략과 리스크 관리를 맡았고 현재 Kepos 대표 전략 연구원으로 있는 조 델루카는 "중요한 것은 대마불사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망하려고만 하면 아무리 그 규모가 커도 망할 수 있다. 서구지역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떨궈야 할 것을 제대로 못 떨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부펀드나 연기금, 캐나다 은행중에서 살펴보면 잘 버틴 회사들이 있고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영향을 입은 회사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며 "폴슨 이라는 헤지펀드가 좋은 예로 제대로 한 회사가 어디인지를 보고 정책차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잘 했는지, 측정을 어떻게 잘 했는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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