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미국 경제가 더블딥의 기로에 서있고, 주택 가격은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의 공동 창시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주택과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3월 집값이 더블딥에 빠진것은, 겨울 동안의 계절적 요인이거나 주택가격 하락 추세를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앞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주최한 주택시장 세미나에서는 실러 교수는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실제로 주택가격이 10~25% 더 하락한다 해도 놀랄일이 아니다"며 이같은 수치가 단지 전망치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미판매 주택이 시장에 넘쳐나고 있고, 수많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가 모기지 금리 압박으로 인해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택가격이 바닥시점에 대해서는 "확실하진 않지만, 주택가격은 20년 동안 하락할 수도 있다"며 "지난 2006년 고점 이후 이미 5년째 떨어졌지만 아직도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을 추종하는 S&P·케이스-실러주택가격 지수는 지난 3월 전월대비 0.23% 하락, 전년 대비로는 3.6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의 139.27보다 소폭 낮은 138.16을 기록하면서, 2003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전년비 3.6% 넘게 떨어진 것은 2009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