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전격 인상.."부동산 시장 싸늘한 냉기"

입력 : 2011-06-10 오후 5:28:34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가뜩이나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또 다시 찬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매수요 둔화는 물론 전월세 부족 현상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석 달 만에 단행 된 것으로 5개월 내내 4%대를 넘긴 소비자물가 상승을 잡아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금리가 인상되면 매매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주택 매매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전세난 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금리 인상이 이 같은 악제를 더욱 키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최근 전세값이 천정부지 상승하면서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중소형 주택 매매로 눈을 돌렸던 서민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매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바뀌면서 물량 품귀현상과 가격 인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도 중요하지만 금리 현재 부동산 시장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불경기에 주택담보대출 이자까지 올라가면 부동산 보유는 생각도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값이 너무 올라 매매 생각하고 있거나 매매를 할 수 밖에 없는 서민들도 있다"며 "이들에게는 이번 인상이 큰 부담 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시장에 훈풍을 맛봤던 건설업계 역시 금리 인상으로 신규분양에 차질이 예상된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지방과 수익형 부동산 공급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던 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건설사들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국토부의 올 4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5만5586건으로 전달(5만9142건)에 비해 6% 줄었다.
 
서울은 무려 24.6%나 감소했으며, 이어 인천 20.4%, 경기도 18.2% 줄었다. 5대 신도시 역시 전달보다 2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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