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 노조 간부의 자살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가동 중단된 지 이틀째인 10일 노사간 협상이 지연되면서 울산공장으로까지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아산공장은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그랜저와 쏘나타의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이와 함께 아산공장내 엔진공장 가동도 중단돼 다른 차종의 생산라인 가동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울산5공장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같은 대형차를 생산하는데 여기에 장착되는 대형 가솔린 엔진인 람다 엔진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람다 엔진 재고관리를 최근에는 타이트하게 해왔다"며 "아산공장의 엔진공장 가동 중단으로 주말특근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아산공장내 엔진공장에서는 람다 엔진 뿐만 아니라 쏘나타급 중형엔진인 세타엔진과 준중형급 누우엔진도 생산된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그랜저와 쏘나타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에쿠스 같은 대형차, 또 준중형차와 LPI모델 등 다른 차종의 생산도 중단될 수 있다.
자칫 제2의 유성기업 사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루 1200대를 생산하는 그랜저와 쏘나타 생산라인의 가동중단으로 이미 생산차질이 1500대에 육박했고, 이날 야간조업까지 중단되면 생산차질은 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협상에 나선 노사는 오후 7시 현재 휴회한 상태며, 아직 협상을 속개하지 못하고 있다.
협상에는 임태순 아산공장장(전무)과 이경훈 노조 지부장 등 노사 대표들이 참여했다.
노조는 ▲ 산재에 준하는 처우 ▲ 미망인 취업 ▲ 유서상 실명거론자 처벌 ▲ 공장장 공개사과 ▲ 조합활동 보장 등 5개안을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조합활동 보장은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등 노동법 규정과 관련돼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고, 나머지 요구안에 대해서도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