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脈)주식시장과 '두더지 게임'

조정시 점진적 비중 확대..보수적 대응

입력 : 2011-06-13 오전 8:19:07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어린시절 동네 오락실 앞에는 항상 '두더지 잡기' 게임기가 있었다. 네모난 사각형의 판에 가지런히 뚤린 구멍으로 귀엽게 생긴 두더지가 머리를 쏙쏙 내밀면, 고무 망치로 타이밍을 맞춰 두더지 머리를 때리는 게임이었다. 때리기 적당한 간격으로 머리를 내밀지만, 워낙 불규칙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잘 맞추기는 제법 어려워 애를 달구기 일쑤였다.
 
주식시장에 추세적인 반등은 어렵겠지만 마치 두더지 게임 처럼 기술적인 반등이 몇 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지고 있고, 지수를 떠받치는 힘도 크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고,  조정이 언제쯤 끝날지는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조정 기간에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 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에 6주 연속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72.45포인트(1.4%)내린 1만1951포인트로, 1만20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 지수는 1.5% 후퇴한 2643.73,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 하락한 1270.9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기습적인 금리인상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75포인트(1.19%) 떨어진 2046.6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 =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었는데 최근 증시의 조정 과정에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던 측면이 강했다. 또 경기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나타내는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한 상태다. 이는 시장이 전저점이나 추세로부터 크게 멀어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시장의 추가적인 급락의 여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본다. 조정시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 = 최근 코스피의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가격메리트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음식료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그 당시보다 높아진 상황 이라는 점도 업종별 가격메리트를 부각시켜 줄 전망이다. 최근의 변동성 장세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번주를 고비로 '프리어닝시즌'에 진입하다는 점에서 최근 하락세로 실적대비 가격메리트가 돋보 이는 에너지, 건설, 내수관련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 = 이번 주간만은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시장에 악재가 조금은 더 많아지고 민감해지는 듯하다. 추세가 유효하다는 전제하에서 보면, 종목별로는 부분적인 패닉 셀링(Panic-selling)과 과매도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본격적인 상승은 미 고용시장의 개선 확인에서 찾아야겠지만 이번 주간은 미뤄진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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