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16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예외없이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데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도 대규모 폭력시위와 함께 점입가경으로 빠져들면서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일본, 수출·에너지株 '와르르' =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대비 163엔(1.7%)하락한 9411엔으로 장을 마치며 사흘만에 하락전환했다.
광업(3.55%), 부동산업(2.58%), 석유석탄제품(2.57%)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제조업 제품도 수요 감소 걱정에 2.04% 밀려났다.
다만 펄프종이업과 철강업은 각각 1.03%, 0.6%상승하며 추가 하락을 막아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수출주들이 부진했다.
기술주 중에선 히타치제작소와 소프트뱅크가 3.0%넘게 주저앉았고, 닌텐도와 캐논도 각각 2.3%, 1.8%내렸다.
대표 자동차주들도 떨어졌다. 1.9%하락한 닛산에 이어 도요타와 혼다는 1.5%내외로 밀려났다.
국제유가가 넉달만에 95달러선이 붕괴되며 94.81달러로 거래되면서 에너지 관련 종목들도 울상이었다.
원유탐사업체 인펙스홀딩스는 3.7%, 일본 최대 상품 무역업체 미츠비시 상사는 2.8%떨어졌다.
앤드류 설리반 O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시장의 두 큰손인 미국과 유럽이 흔들리면서 수출시장이 비상에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사흘간 60%넘게 급등한 도쿄전력은 이날 2.74%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中, 금리인상설 또 다시 '솔솔'..1.52%↓ = 중국 증시는 지준율 인상으로 한 숨 돌리나 싶었던 금리 인상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지난 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41.15포인트(1.52%) 내린 266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의 한 경제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경제에 더욱 큰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시기가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지수와 수도전기가스지수가 2.5%내외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긴축 우려감에 부동산지수(1.85%)와 금융보험지수(1.01%)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화하은행은 2.6%, 상해푸동발전은행은 1.1%, 초상은행은 0.8% 후퇴했다.
원자재주의 흐름도 부진했다. 시노펙상하이석유화학과 해양석유공정이 2%대로 크게 내렸다.
한편 강한 하락장 속에서도 내몽고보토철강은 3.2%급등을, 중국선발개발과 중국남방항공은 유가하락을 반기며 1.4%내외로 탄력받았다.
◇ 대만 8600선·홍콩 2만1000선 '풀썩'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0%하락, 사흘만에 하락전환하며 8654포인트로 마감했다.
8600선으로 주저 앉기는 지난 4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IT기술업종이 3.01%, 전기전자가 2.3%대로 크게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홍콩항셍지수 역시 전 업종이 부진한 모습이다.
현지시간 오후 3시20분 전일보다 1.8%하락한 2만1924포인트로 거래를 이어가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만1000선까지 내려왔다.
미국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늘린데다 본토증시인 중국에서 긴축설이 제기되면서 금융업종이 2.2%넘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은 4.5%이상 급락하고 있고 이 외에도 시누크(1.42%)와 같은 에너지주들도 동반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