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직계열화 20년..매출 110조 글로벌 석유사로 '우뚝'

수출비중 60%..국내 2위 수출기업
자원확보 5.3억배럴..20년전의 10배

입력 : 2011-06-19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SK그룹이 지난 1991년 수직계열화를 나선지 20년만에 매출 110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석유화학사로 우뚝 섰다.
 
SK(003600)그룹은 지난 1991년 6월 SK 울산 컴플렉스에 제2에틸렌 생산시설 등 모두 9개 공장을 한꺼번에 준공하면서 정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최태원 회장은 이같은 수직계열화를 국내 시장에서는 '완성'이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시작'을 뿐으로 판단하고 글로벌 비전을 제시해 왔다.
 
최 회장은 지난 2000년 신년사에서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경쟁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컴퍼니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기업가치의 획기적 제고를 위한 방법은 글로벌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최 회장이 제시한 비전은 '세계화된 혁신적인 종합마케팅 회사(Globalized Innovative Marketing 회사)'로의 성장이다.
 
◇ 글로벌 '통 큰' 투자..수출비중 60%로 '환골탈태'
 
SK는 2조원 규모의 울산 제2차 중질유 분해시설(RFCC) 투자, 1억달러가 넘는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투자, 5000억원이 넘는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공장 등 국내외 투자를 단행해 해외 자원생산과 마케팅 거점을 마련했다.
 
특히 자원개발 투자에 의욕적이었던 최 회장은 지난 2005년 자원개발에 13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2007년 5000억원, 2009년 9000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자원개발 1조원 투자시대를 열었다.
 
SK그룹은 현재 14개국 26개 광구에서 활발한 자원개발을 진행하며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8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5억3000만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수직계열화 원년인 1991년의 자원확보량 5400만배럴의 10배 가까이 늘렸다.
 
이같은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자원확보를 통한 해외매출로 이어지고, 석유정제 시설에 대한 투자는 고효율 제품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였다.
 
1991년 수직계열화가 완성 당시 매출 4조원, 수출 1조원이던 SK 석유화학사업은 2005년 처음으로 20조원대 매출인 21조9145억원을 기록했다. 수출도 10조6888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005년을 기점으로 수출비중이 50%를 넘는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환골탈태'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45조8669억원 매출에 27조7208억원 수출을 기록해 수출비중이 60% 넘었다. 1991년 대비 매출은 11배, 수출은 27배가 증가해 현재 국내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올해 자원개발 매출 1조 돌파
 
SK에너지의 광고 '생각이 에너지다'에서 얘기하듯 SK는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를 산유국으로 만들었다.
 
이같은 SK의 역발상 자원개발은 이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영업이익률이 50%가 넘어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자원개발 매출 7830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이 4154억원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53%에 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원개발 영업이익률도 58%(2778억원 매출에 1613억원 영업이익)에 달한다.
 
최 회장은 올 초 두 번에 걸쳐 중동과 중남미-호주를 잇는 해외 자원경영에 나서는 등 자원개발 사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의 지휘 아래 콜롬비아 등 탐사광구에서 시추에 나서고, 생산광구 추가 매입 등에 나서는 등 자원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 SK 울산 컴플렉스, 하루 30만배럴 해외 수출
 
SK 울산 콤플렉스의 8개 부두는 석유제품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는 선박들이 줄지어 대기중이다.
 
이들 8개 부두는 시간당 4만배럴, 하루에 96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출하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수출물량이 밀려있기 때문이다.
 
8개 부두에서는 하루에 30만 배럴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국내 석유 소비량이 2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체 소비량의 15%가 하루에 이 부두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형선박이 많았고 지금은 대형선박이 많아졌다는 차이가 있다"며, "석유제품 수출에 사용되는 30만 배럴 선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10년전 한달 평균 부두 이용 선박이 15대 내외였다면 지금은 30대 내외가 매달 부두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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