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상장기업 10개 중 3곳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개 중 1곳은 이익을 내기는 커녕 이자를 내기위해 또 빚을 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1500개 상장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 기준 분석대상 기업의 29.3%는 이자보상비율이 100%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을 해서 낸 이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으로 100%면 당기간의 영업이익을 가지고 이자를 갚으면 남는게 없다는 얘기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미만인 기업비중도 20.9%에 달했다. 즉 상장기업 5개 중 한 곳은 이자를 갚기는 커녕 손실을 메우기 위해 또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체 상장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502.2%로 전년 489.6%에 비해 12.6%포인트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초과한 기업의 비중이 같은기간 43%에서 46.8%로 늘어났고 현금이 풍부해 돈을 전혀 빌리지 않은 기업 비중도 7%에서 11.6%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기업별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한은관계자는 "이자보상비율이 100%미만인 기업 수도 늘어났고 500%이상인 우량기업도 동반 증가한 점을 미뤄볼때 양극화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도 "코스닥과 같은 벤처 기업의 경우 일정기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 기업별로 특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한은이 조사한 1500개 상장기업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익성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은 전년대비 16.9%, 총자산과 유형자산도 전기대비 2.5%, 1.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의 매출액이 전기에 비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석유화학(35.6%)과 금속제품(30.4%)자동차(23.4%)업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의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4%로 전년 31.1%에 비해 증가율이 무려 7배 이상 둔화됐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업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1%에서 4.2%로 반토막났으며 영업외활동까지 포함한 매출액세전순이익율도 11.2%에서 5.2%로 대폭 감소했다.
한은관계자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 반해 LCD 등 반도체 제품 가격을 하락하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평균은 전년 7.2%에서 6.3%로 0.9%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세전순이익율도 7.2%로 같은기간 1.3%포인트 하락했다.
부실기업을 판단하는 척도 중 하나인 부채비율은 99.5%로 지난해말 97.7%보다 1.9%포인트 소폭 상승했고 차입금 의존도도 24.3%로 0.4%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