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하이닉스(000660)의 매각공고가 나오면서 앞으로 펼쳐질 시나리오에 따른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증시에서 하이닉스는 장중 5% 가까이 올랐다. 채권단에 속하는 정책금융공사가 제시한 원칙이 주가 상승에 힘이 됐다. 하이닉스는 이날 200원(0.77%) 오른 2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정책금융공사는 구주를 7.5% 이상 매각하고 신주 발행은 10%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번 매각공고에서 주목할 점은 구주 매출의 최소 비율과 신주 발행의 최대 비율의 가이드 라인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10일 구주 5%와 신주 10%를 발행 매각하고 잔여지분 10%를 블록세일할 수도 있다는 미확인 루머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6.97% 급락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10% 신주발행 규모가 축소돼 주가희석 우려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관건은 매각 진행상황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입찰기업 없거나 한곳이면 주가에 중립적, 두 곳 이상이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인수 의향서 제출기업이 없을 경우다.
이번에도 인수 후보자가 없었다는 실망감으로 인해 하루 정도의 주가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이후에는 다시 펀더멘털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일부에서 공동관리 협의회의 보유 주식이 시장에 매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하이닉스를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보유중인 15%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축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인수 의향서 제출 기업이 하나일 경우다.
매도자인 관리협의회보다는 단독 입찰자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점때문에 또 다시 과도한 할인율 등의 루머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가가 충분히 하락해있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세번째는 인수 의향서 제출 기업이 둘 이상일 경우다.
이 연구원은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이 두 곳 이상일 경우, 신주 발행보다는 구주 인수를 최대한 많이 하는 기업이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주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가치 희석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