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금융투자업계는 23일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2.1㎓ 대역 주파수에 대한 경매에 대해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2.1㎓, 1.8㎓, 800㎒ 등 3가지 주파수 대역에 대한 경매 방식을 확정했다.
두 이통사가 이미 해당 주파수를 각각 40㎒ 폭, 60㎒ 폭씩 보유해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파수 경매 과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해소돼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주파수 경매 과열에 따른 확보비용 증가와 주가수익률 부진 우려는 해소돼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은 경기 방어주인 통신주에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배당)에 따른 상승 가능성은 유효하지만, 하반기 시장을 아웃퍼폼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미래의 경쟁구도는 주파수 자체가 경쟁력을 좌지우지한다기보다 트랙픽 분산과 수용, 단말기 라인업,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 콘텐츠와 부가서비스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주파수 할당 자체만으로 주가 모멘텀을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파수 재분배안이 이동통신 3사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과열 경쟁에 의한 주파수 확보비용 증가 우려가 해소됐고, 보유 주파수가 늘어 무선데이터 트래픽 수용 용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통위 주파수 할당안의 최대 수혜는 LG유플러스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매안 결정으로 LG 유플러스는 향후 경쟁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2.1GHz 를 할당 받은 것이기 때문에 가장 얻은 것이 많은 상황"이라며 "SK텔레콤과 KT는 기존 3G 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인 2.1GHz 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신규 설비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응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유 네트워크 약화와 단말기 소싱이 과거 LG유플러스의 가장 큰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2.1㎓ 주파수 대역 확보가 LG유플러스의 펀더멘털에 대한 변화를 가져오기에 충분한 사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