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계경제)③日재건사업이 亞경제에 득된다

입력 : 2011-06-29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글로벌 경기가 다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아시아경제도 최근 둔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진 여파로 일본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아시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의 강력한 긴축행보 또한  경기성장 둔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아시아경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각 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한 만큼 경기성장 둔화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亞 경제도 '소프트 패치' 논란  =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마저 꺾이면서 아시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각 국 정부의 긴축조치가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 국면에서 일시적 침체에 빠지는 소프트 패치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 급등'이라는 난제에 부딪힌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우려가 가장 문제시되고 있다. 벌써 올해만 세 번의 금리인상과 여섯 차례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고 이로인해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인 경기후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전기요금 인상은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한 긴축 통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연내 추가금리인상이 더 있을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로 인한 긴축 지속과 선진국 저성장 기조 영향에 따른 수출 수요 위축 등으로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도정부 역시 물가 고공행진에 시달리긴 마찬가지 상황이다.
 
로버트 프라이어-반데스포르데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며 "향후 2년간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7.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亞 경제 펀더멘털 이상無..하반기 '반등' 기대 =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 국가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미국, 유럽과 한데 묶여  동반 침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는 시각도 바로 이 때문이다.
 
HSBC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프레드릭 뉴먼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아시아경제의 둔화는 일종의 연착륙 정책에 따른 현상에 불과하다"며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아시아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재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물론 일부 신흥국의 경우, 높은 물가와 싸움을 벌이느라 이전과 같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기는 힘들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성장 둔화가 일시적일 뿐 하반기 부터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정부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에 바짝 움츠려들었던 중국증시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흐름도 이러한 부분을 시사해주고 있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곡물가격 급등 등 잠재적 물가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지만  점차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가격 등은 물가압력을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긴축 사이클은 3분기 초를 기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소비자물가는 6월 내지 7월에 정점을 기록한 후 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향후에는 이전보다 긴축속도가 완화될 것이고 강도측면에서도 금리인상보다는 한 두차례 지준율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잡히지 않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아시아 각국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내외부에 확실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日 재건사업 "하반기 亞 경제성장 동력 될 것" = 올 상반기 아시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은 원인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일본 대지진 영향이다.
 
하지만 조업차질 여파로 상반기 부진했던 일본이 본격적으로 재건사업에 돌입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산업생산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하반기부터는 오히려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상반기 부진에 대한 기술적반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하반기 가파른 개선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되는 산업생산 지표를 살펴보면 일본 경제가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소는 경제주평 보고서를 통해 "지진피해 복구와 더불어 일본경제의 취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며 "공급망 연결이 마무리되는 3분기 이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햇다.
 
한국투자증권도 일본 지진 복구 수요가 하반기 아시아 경제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난의 역설은 유효 수요를 창출한다는 사실"이라며 "지진 복구를 위한 일본의 통화와 재정 정책은 침체된 아시아경제에 활역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보근 동부증권 연구원도 "도시재건이 필요한 일본에서 자재ㆍ중장비ㆍ생필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단계"라며 "국내 일부 기업의 경우, 이미 늘어나는 주문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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