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21세기에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돼 세기말에는 지구기온이 섭씨 4.8도 상승하고, 한반도 주변은 지구 평균기온보다 섭씨 1도나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국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국제표준 온실가스 시나리오인 RCP8.5와 RCP4.5 2가지 예상시나리오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에 기상청이 기후변화시나리오에 활용한 RCP(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는 2013년 발간예정인 IPCC 5차 평가보고서에 선정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같은 모델이다.
RCP8.5는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전지구적 기후변화를 가정한 모델로, 2100년까지 기온이 4.8도 오르고 강수량은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RCP4.5는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어느정도 실현된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로,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은 평균 2.8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4.5%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추세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RCP8.5) 기후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RCP8.5의 경우 IPCC 4차 평가보고서가 나온 당시 가장 높은 온실가스배출시나리오에서 예상했던 '평균 4도 증가'보다 더 기온이 오를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기상청 기후연구과 관계자는 "이번 실험결과가 영국과 호주에서 산출된 결과와 유사하다"며 "기온은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하겠지만 강수량은 아시아 지역 증가하나 호주나 유럽남부, 북부아프리카 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 주변은 전지구적 평균기온의 상승보다 1도 더 오르고 강수량도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파악됐다.
북극해빙도 21세기말 최대 7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기상청은 올해 말까지 우리나라에 대해 보다 상세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기후변화대응 전략 수립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07년에 발간된 IPCC 4차 평가보고서는 엘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