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위기)그리스 사태 오늘 '기로'

오늘 저녁 그리스 의회 재정긴축안 찬반 투표
그리스 시민·노동계 긴축안 반대 시위

입력 : 2011-06-29 오후 2:02:56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국가 부도 위기에 놓인 그리스가 오늘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오늘 오후 8시(그리스 현지시간 오후 2시) 그리스 의회는 재정긴축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가결시 오는 30일 곧바로 재정긴축안 시행을 위한 법안들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는 그리스 정부가 재정긴축안을 가결한 경우 120억 유로의 구제금융 5차분과 1200억 유로의 추가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가 780억 유로 규모의 5개년 재정긴축안을 가결시키면 약속한 120억유로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부결될 경우 오는 7월과 8월 국채 만기를 막지 못해 국가 부도에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디폴트에 이르면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준하는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 프로보포울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긴축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는 것은 범죄며 그리스를 자살로 몰아가는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 가결 가능성 높은 가운데 '불안감' 상존 
 
그렇다면 그리스 재정 긴축안은 통과될 수 있을까.
 
일단 집권여당인 사회당이 155석으로 전체 300석 가운데 과반을 넘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그리스 제 1야당은 재정긴축안에 지지하지 않는 입장인 가운데 사회당 일부 의원도 찬성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어 부결 가능성도 있다.
 
만약 부결될 경우에는 그리스 의회는 조기 총선을 통해 그리스 제1 야당인 중도우파 신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EU와 IMF가 요구하는 추가 긴축은 결국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만큼 EU·IMF와의 협상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편 28일 그리스 현지에서는 추가 긴축에 반대하는 노동계와 시민 등 2만여명이 아테네 시내 한복판에 나와 돌멩이를 던지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그리스 전역의 대중교통이 마비됐고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에서 정전과 통신이 두절된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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