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노사간 협상이 결렬되며 벌어진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1일로 닷새째를 맞았지만, 양측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SC제일은행은 간단한 입·출금만 처리하는 일반영업점과 모든 은행 서비스가 가능한 통합운영점으로 구분해 은행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일반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인근의 통합운영점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인터넷 뱅킹과 통합운영점에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는 모습이다.
◇ 노조 "2010년 임단협 논의되면 파업 철회"
SC제일은행 노조 2800여명은 지난 27일부터 강원도 속초의 콘도에 머물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번 파업이 성과 연봉제 결사 반대만으로 일어난 것은 아니다"며 "2010년 임단협이 결렬된 것에 대한 파업"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0 임단협 논의만 되면 그 즉시 파업을 끝낼 수 있는데 이를 못한 이유에 성과 연봉제가 깔린 것"이라며 "이는 리차드 힐 행장만의 문제가 아닌 SC(스탠다드차타드) 영국 본사의 무조건적인 성과급제 지시 때문인 듯 하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의 파업 동참도 주말이 고비라는 시각에 그는 "노조원들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함께 간다고 선언했다"며 "조합원들의 개인적 사정으로 외출, 외박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지친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가 빨리 파업을 철회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임금 협상을 할 때 노조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며 성과급제에 협의할시 인센티브를 준다고 했다"며 "은행은 노조가 대화를 통해 파업 문제를 빨리 해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통합운영점 이용시 모든 업무 가능
1일 오전 10시쯤 찾은 서울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에는 간단한 입·출금을 처리하기 위한 7명의 대기 고객이 있었다.
방카슈랑스, 기업대출 등의 업무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이 있어 고객들은 평소처럼 용무를 보는 모습이었다.
SC제일은행 본점 관계자는 "본점이 통합운영점이라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하다"며 "다만 현재 파업중이라 일반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만큼 적극적인 영업활동보다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본점보다 인력이 적은 일반 영업점에서는 단순한 입출금 업무만 볼 수 있고 통합운영 영업점에서는 대출업무도 볼 수 있다. SC제일은행 전국 392개 지점 중에서 177개 지점은 일반영업점으로, 나머지 215개 지점은 통합운영 영업점으로 운영 중이다.
SC제일은행 신촌 영업점의 경우 ▲ 잔액(1억원) 이상 통장분실 재발행 업무 ▲법인예금 해약 ▲ 당좌수표 및 약속어음 결제 업무 ▲ 대출 만기도래 업무만 가능하다고 공지하며, 이외 다른 업무를 봐야하는 고객은 주변의 '동교동 지점'을 이용하라고 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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