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상반기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국내 조선·중공업 업체들이 해외로부터 10억달러가 넘는 굵직한 대형 플랜트 수주계약을 따내며 국내 플랜트 시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5.5% 감소한 수치이나 지난해 1월 수주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189달러) 특수를 제외하면 90.2% 증가한 수준이다. 또 올 상반기 중동 불안 정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선전한 것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상반기 119억달러를 수주,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86억달러를 넘어섰다.
업체별로 보면 ▲ 삼성중공업(19억달러, 네덜란드 액화천연가스<LNG>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 현대중공업(12억달러, 유럽선주 FPSO 1기) ▲ 대우조선해양(10억달러, 드릴십 2기) 등 10억달러 이상 주요 수주 프로젝트 9건 중 7건이 해양플랜트였다.
육상플랜트 분야에서는 STX중공업이 상반기 최대인 30억달러 규모의 담수·발전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화건설도 사우디 얀부 지역의 담수·발전플랜트를 10억달러에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본래 중동 지역이 국내 조선업체들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기도 하거니와 업체별로 축적된 해양플랜트 노하우와 꾸준한 해외 네트워크 강점이 발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하반기에도 고유가와 신흥국의 산업발전 계획에 따른 에너지·발전 수요 증가로 국내 기업들의 오일·가스·해양·발전플랜트 분야의 수주가 꾸준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경부는 정부차원의 중소형 플랜트 사업성평가 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등 중소형 플랜트·플랜트기자재 기업의 해외진출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도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