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3월 결산 법인인 증권사들의 1분기 성적표에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질 전망이다.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대형사들의 매출액이 감소 하면서 증권주들의 수익률은 당분간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 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영업이익 기준으로 상위 5개 대형증권사들의 1분기 매출액은 줄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추정치(컨센서스)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3개월 전에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수집한 것이기 때문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의견은 증권사 1분기 실적에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의 펀더멘탈 개선은 없다"며 "이로써 증권주가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됐다"며 "일본 지진이나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전분기가 비슷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선
삼성증권(016360) 1분기 증권사별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6148억원, 영업이익 1181억원, 순이익 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5.9%, 124,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삼성증권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밝지만은 않다. 랩 어카운트가 작년만큼 안되고 기업공개(IPO) 실적이 전년보다 없어 실적이 썩 좋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랩 판매는 지속되고 있으나 과거와 같이 1조원을 돌파하고 있진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법인 역시 브로커리지 약정 증가로 수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맞추긴 어려워 적자가 이러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의 1분기 추정치는 매출액 9093억원, 영업이익 935억원, 순이익 794억원로 나왔다. 매출액은 31.2% 줄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2.9%, 206.6% 상승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역시 우리투자증권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둡다.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에 평가손실이 많이 났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한전KPS(051600)의 실패한 블록딜로 주식평가손실이 약 180억원 났다는 설명이다. 최근 임단협 임금인상과 창립 기념 보너스로 일회성 판관비도 21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현대건설(000720) 매각으로 IB부문 자문수수료는 13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대우증권(006800)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992억원, 영업이익 928억원, 순이익 752억원의 컨센서스가 나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1.1%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5%, 2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가증권평가손실이 1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으나 리테일부문의 수익성이 지속돼 실적 감소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여전히
중국고섬(950070)에 발목이 잡혀 있다. 대우증권은 중국고섬 일반공모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해 581억원어치 실권주를 인수했다. 거래정지 상태인 중국고섬이 오는 8월 상장폐지 여부가 확정될 경우 실권주 인수액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의 1분기 추정치는 매출액 3842억원, 영업이익 551억원, 순이익 427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1.3%, 영업이익은 128.6% 늘지만, 순이익은 29.5% 줄어든 수치다.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의 브라질 법인이 인원확충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여전히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본다.
현대증권(003450)은 현대건설 주식 매각으로 인한 수익이 600억원 이상 발생해 영업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증권의 1분기 추정치는 매출액 4429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 당기순이익 8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6.4% 줄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4.1%, 236.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국내 대형 5대 상장 증권사 실적 추이 및 1분기 전망치
<자료 : FN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