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한국지엠이 6월 판매량 1만3761대를 기록해 연초 공언한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1일 한국지엠이 내놓은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판매는 1만3761대로, 1만32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2%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지엠의 시장점유율은 10.0%를 차지해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 회복이라는 판매 목표가 현실화됐다.
한국지엠의 두자릿수 점유는 지엠대우 시절이었던 2008년 9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2008년 9월 한국지엠의 점유율은 12.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2009년과 2010년 점유율은 각각 연평균 7.9%, 8.1%에 그쳤다.
올초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1월 7.7%에 이어 2월엔 6.7%까지 뚝 떨어지는 판매 부진을 겪었다.
한국지엠의 본격적인 질주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 6.7%였던 내수시장 점유율은 3월 8.5%로 늘었고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목표치에 근접한 9.6%를 기록하다가 마침내 6월 10.0%에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급성장에는 쉐보레 브랜드 도입의 공이 컸다. 쉐보레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도입 첫 달이었던 지난 3월 판매실적은 1만2265대로 지난해 같은 달(9434대)보다 30%나 늘었다.
김병수 한국지엠 홍보팀 차장은 "상반기 누계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19.5%정도 늘었지만 쉐보레가 도입된 시점부터 이후 4개월 실적을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30% 이상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개나 되는 신차를 '쏟아낸' 한국지엠만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큰 몫을 했다.
올 들어 한국지엠에서 나온 신모델은 SUV 형태의 '올란도', 소형차 '아베오 해치백', SUV '캡티바'등 6개나 된다. 보통 1년에 2~3개를 내놓는 게 보통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
한국지엠은 "특히 신차 쉐보레 올란도와 글로벌 경차 스파크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며 신차의 인기를 판매성장의 이유로 꼽았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6월 6300대가 넘게 판매됐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5월까지 월 평균 1500대 가까이 판매되던 올란도는 6월 2000대를 돌파하며 한국지엠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를 앞세운 한국지엠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 중형세단 '말리부'와 준대형 세단 '알페온 e어시스트'가 승부사로 나서기 때문이다.
쉐보레의 첫 글로벌 중형차인 말리부는 올 3분기부터 2012년형 8세대 모델이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 말리부의 등장으로 한국지엠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등에서 이미 대중화된 스포츠카 '콜벳'도 하반기에는 국내에 소개돼 고객들의 선택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지엠에 3위를 빼앗긴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서 9434대를 팔아 지난해 6월보다 판매량이 35.6% 줄었다.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게 큰 악재로 작용했다. 또 최근까지 신차를 내놓지 못한 르노삼성은 6개 차량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한국지엠에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이달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SUV 뉴 QM5의 본격 시판과 준대형 신차 올 뉴 SM7 출시 등을 통해 하반기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