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금융당국은 지난 6월말 기준 당초 지도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를 넘더라도 8%에는 미치지 못하는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도 자본확충 등 강력한 자구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11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 간부는 이와 관련, “자기 몸은 자기 스스로가 더 잘 아는 것 아니냐”면서 “스스로 알아서 건물을 팔든지, 부실 자산을 처분하든지 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서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자구노력 제출 저축은행 대상은)굳이 BIS 비율 8% 미만 저축은행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85개 경영진단 대상 저축은행이 모두”라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저축은행의 자체 BIS 비율 집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감독당국의 의중이 전제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경영진단 과정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 측면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자체 집계상 BIS 비율 8%를 넘었더라도 경영진단 과정에서 BIS 비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현재 영업중인 98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다수가 자구계획 제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5일 대규모 검사인력을 투입, 현재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