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정유사의 할인 종료 후에도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주유소의 기름값이 본격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국내 정유 4사는 국제유가와 연동해 국내 공급가격을 정하고 있는데 통상 정유사에서 조정된 공급가로 제품을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면 주유소는 1~2주일 뒤에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한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까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26.38원으로 전일 보다 3.16원 상승했다. 경유 역시 1747.87원으로
전일 대비 2.27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각 정유사들이 주간 기준 가격을 정하는 12일 이후부터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특히 공급가 단계적 환원 방침을 밝힌 GS칼텍스가 1주일마다 리터(ℓ) 당 20∼30원씩 공급가를 올려 100원까지 원상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SK에너지와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나머지 정유사들도 단계적 환원 방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GS칼텍스의 움직임과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상 폭을 조절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기준으로 공급 가격 결정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매주 화요일, 현대오일뱅크는 목요일로 정하고 있다.
S-Oil의 경우 정유사들과 달리 매일 가격을 결정하고 있지만 아직 공급가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가격할인 종료 이후 GS칼텍스가 공급가격을 인상했고, SK에너지도 비슷한 수준에서 조정할 전망이기에 향후 기름값은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한 이상 주유소들의 기름값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등을 감안해 휘발유 값이 ℓ 당 2000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급가 인상이 본격 시작된다면 기준점인 ℓ당 2000원은 뛰어넘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