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기존 주도주에서 밀려났던 정유주가 기름값 인하 조치가 끝나고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 종료에 따라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가를 높이면서 가격이 오르고 여기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8달러(2.40%) 오른 9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3분기부터 실적 호전 기대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국내 기름값 인하로 2분기 정유 3사는 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에는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인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크게 줄어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KB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보다 60% 감소한 47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S-Oil은 53% 감소한 3073억원, GS칼텍스는 47% 감소한 4391억원으로 추정했다.
손지우 솔로몬 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체의 상반기 실적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마진강세, 유가급등, 일본사태 등 호재들이 겹치면서 사상최고실적이 나왔던 반면, 2분기에는 1회성비용, 유가급락, 비수기요인이 반대급부로 작용하면서 이익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그러나 1회성 비용이 제외되는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는 4분기 즉 하반기 기대치는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정유업체의 전반적인 이익은 2분기 바닥 이후 3분기 회복, 4분기 추가상승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 8월에 정유주 편입해라
KB투자증권은 정유주에 대해 글로벌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달 말 이후 적극 매수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재 KB투자증권은 "2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9.2달러로 1분기 8.8달러를 웃돌았으며 4분기에는 9.9달러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발표와 기름값 환원 완료 시기를 감안해 적극적인 정유주 편입 시기는 7월 말 이후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에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석유제품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전력용 연료수요가 증가한 것이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며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 마진이 추가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도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개선될 여지가 있고 여름철 전력난과 냉방 수요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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