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QE3, 시행될까?..환호하기는 이르다

입력 : 2011-07-14 오전 10:10:55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버냉키 효과에 시장이 환호했다.
 
13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해 깜짝 발언을 하면서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추가 부양책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은 밝혔지만, 추가 부양책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다. 
 
◇ 경기악화시 QE3 취할 준비돼있다 = 이날 버냉키 의장은 "경기 둔화 양상이 계속된다면 추가 부양책을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며 "성장이 멈추고, 물가상승률이 다시 제로 근처로 내려가게 된다면 모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책이 QE3를 의미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그렇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이 검토하고 있는 대책은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와 은행의 지급준비금 금리를 낮추는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총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해 왔다. 지난해 11월이후 2차 양적완화를 통해서는 6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 QE3, 실제 시행 가능성은? = QE3의 실제 시행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연준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후 "은행들은 1조5000억달러나 되는 잉여유동성을 갖고 있다"며 "연준의 3차 양적완화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예상보다 빨리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QE3 시행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데이빗 세멘스 스탠다드차타드뱅크 이코노미스트는 "QE3는 경제 성장세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첼 기라드, 오마르 샤리프 RBS증권 연구원 "만약 경기 둔화가 계속된다면 연준은 추가 부양책을 쓸 것"이라며 "그러나 제한된 수준에서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나 사포르타 크레딧스위스 이코노미스트 "버냉키 의장은 QE3가 경기둔화와 다른 악재요인이 지속될 경우에만 시행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며 "내년이 되기전에 연준은 통화 완화보다는 오히려 통화를 정상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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