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코레일이 감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무려 2억여원어치가 넘는 전선을 훔친 도둑들을 공개수배(?)했다.
최근 동(銅)값 상승으로 철도 선로변에 묻은 전선 도난 사건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3일까지 7개월 동안 모두 19건의 전선류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도난 규모만 2만4790여m, 피해금액만 2억6000만원에 달한다. 파헤쳐진 선로 주변에 전선을 다시 묻는 복구작업엔 피해 금액의 2배가 든다.
절도범들은 터널 입출구에 설치된 울타리망을 뜯고 무단 침입하거나 교량구간의 양 끝단을 절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였다.
전선류가 부분 절단될 경우 열차 안전운행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수 있어 코레일은 도둑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절단된 부분을 이어 재시공하면 설비 품질이 저하되고 많은 복구비용과 인력 낭비도 발생한다.
코레일은 사건 방지를 위해 각종 경보시스템과 CCTV를 확대 설치하고, 선로변 울타리망과 야간 순회점검을 강화했지만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로변 인근 지역의 주민과 고물상 등에 전단지를 배포해 전선 절도범에 대한 신고 요청도 하고 있다.
제보자에겐 KTX 이용권 등 포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철도 전선류 등 시설물의 절도범은 철도안전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신승창 코레일 기술본부장은 "전선 도난 사건은 시공에 참여했던 인부 등 현장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감시시스템을 지속 보완하고 순회점검을 강화하겠지만, 시민들도 절도범 신고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선 절도범 신고는 가까운 역이나 지역 경찰서(112), 철도특별사법경찰대(1588-7722), 한국철도공사(080-850-4982) 에 하면 된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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