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전자(066570)가 불황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부문의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 체제 이후에도 이렇다할 조직문화의 변화없이 3D TV 등 잘팔리는 제품에만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력한 체질 개선 의지를 보인 것과는 비교될 정도로 소극적인 행보다.
LG전자는 지난 주말 솔라사업팀을 구본준 부회장 직속으로 이관시키며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은 잠재력에 비해 초기에 투입되는 물적·시간적 비용이 많아 당장 LG전자의 구원투수로 활약하는 데 부담이 따른다.
당장 주 수익창출원(캐시카우)인 TV와 가전 부문 역시 삼성 등 경쟁자의 추격으로 시장이 쪼개져 과거 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추세인 '스마트 시대'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LG전자가 스마트 시대를 맞아 그저 손놓고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의 강화를 위해 전사적 차원의 '아이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구본준 체제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9월 그 첫 결과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이프로젝트'의 성공의 열쇠인 과감한 인재 확보에서 미진한 대목이 보여,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대대적인 인력 채용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채용된 인력 대부분이 1~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치는 동안 박봉의 급여를 받는 데다 정식사원으로 인정받는다는 보장도 없어 실망하고 나오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한다.
이에 더해 기존 개발 인력들도 최근 전기차 양산에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로부터의 '러브콜'에 이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아이프로젝트'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에만 치중돼 있다는 점도 당면 과제다.
삼성이나 애플의 경우 기존 3세대(3G)폰을 쓰던 사용자들이 4G로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게 주기적으로 조치하고 있지만 LG전자는 도태돼 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인력 규모가 하드웨어 개발 인력 못지 않다는 것은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한정된 인력을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하드웨어 개발 인력 만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측면에서도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