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려면 처음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했을 때 성공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2011년 상반기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 중 21.6%는 흡연했다가 금연에 성공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 58.0%는 금연을 처음 시도했을 때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흡연자 10명 중 6명은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에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의 금연 시도율은 60.4%로 여성의 금연 시도율 39.3%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연을 결심한 주 이유가 '건강이 나빠져서',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67.7%에 달했다.
이들 중 84.7%는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했지만 절반 이상이 스트레스 때문에 금연에 실패했다고 답했다.
현재 흡연하는 사람들 중 65.8%는 앞으로 담배를 끊을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반면 32.8%는 전혀 끊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57.1%로 남성(31.7%)보다 높았다.
올해 상반기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0%로, 지난해 12월 39.6%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30%대를 유지했다. 같은기간 여성 흡연율 역시 1.8%를 기록해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만19세 이상 성인 전체 흡연율은 30대가 26.5%로 가장 높았다. 남성의 경우 30대가 51.2%로 담배를 가장 많이 피웠으며 여성은 20대가 3.6%로 가장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처음으로 흡연을 하는 연령은 지난해 12월보다 0.5세 낮아진 20.6세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로 '주변사람·친구 등의 권유'와 '멋있게 보여서, 호기심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만19세 이하는 '멋있게 보인다'는 응답비율이 31.8%로 높은 반면 최초 흡연 연령이 30세 이후일 경우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답이 40.7%로 높았다.
하루 한 개비 이상 규칙적으로 흡연을 시작한 연령은 0.4세 낮아진 21.2세로 집계됐다. 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6개월 내에 흡연이 습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비흡연자의 경우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은 경험이 직장에서 59.4%, 가정에서 38.6%로 집계돼 여전히 직장이나 가정에서 간접흡연으로 고통받는 비흡연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1%는 현재 담배가격이 '싸다'며, 적정 담배 가격으로 8599원을 제시했다. 현재 평균 담배가격은 2500원선이다.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1%가 전자담배를 금연을 위한 대용품으로 여기거나 37%가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답했다.
도시공원이나 버스정류장 등에서 흡연을 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57.0%가 찬성의 의견을 보였다. 효과적인 금연정책으로는 ▲ 금연구역 확대 및 단속강화(27.3%) ▲ 담배가격 인상(21.4%) ▲ TV·라디오를 통한 교육 홍보 강화(19.4%)가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46.0%는 흡연의 위해성을 효과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삽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고 길거리나 음식점·아파트 등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데 찬성했다.
복지부는 오는 2020년 성인남성 흡연율 29.0% 달성을 목표로 적극적인 금연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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