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디폴트 앞에선 美, 막판 '총력전'

입력 : 2011-07-22 오후 3:46:52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시한, D-10.
 
디폴트를 막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재정적자 감축과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디폴트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디폴트 시나리오를 펼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 과연 디폴트 앞에 이대로 무릎 꿇을까?
  
◇ 백악관vs공화당, 아직 타결된 협상 없다
 
"타결된 협상은 없으며, 근접하지도 않았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협상이 모두 타결됐다는 보도를 일축하고 나섰다.
 
그러나 외신들은 양측이 3조7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조건으로 부채한도를 증액하는데 합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간 양측은 '세금' 문제에서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이뤄진 세금감면 조치를 연소득 25만달러 이상의 가구에는 폐지해야 한다는 백악관의 주장에 대해 공화당은 반대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일부 언론들은 막판 조율 단계에서 일부 언론들은 메디케어와 사회보장 지출을 줄여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향후 소득세 과세체계 조정을 통해 증세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내놓은 사회보장 비용 삭감은 당장 시행하고, 백악관과 민주당이 원하는 증세는 시행은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세를 주장해왔던 민주당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 의원은 "증세가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은 공화당의 승리로 비칠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조건에 상관없이 부채한도 상향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 의장도 의견 일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대해, 트위터에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 연준·월가," 디폴트 대책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결렬돼 미국이 디폴트를 맞게 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했을 때 필요한 절차와 과정을 재무부와 협의해왔다"고 밝혔다.
 
그간 디폴트 가능성을 부인하며 채무한도 증액 외에는 대책이 없다는 재무부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플로서 총재는 "이번 대책이 디폴트 발생시 처리해야 할 운영상의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재무부가 자금을 지불할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등의 내용"이라고 전했다.
 
시장도 이미 디폴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를 쓰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CNBC는 양측의 합의가 실패한다면 주가가 3% 이상 폭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포츈지는 S&P 500지수가 1100선까지 떨어지면 연준이 국채를 매입하는 등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고, 이것이 미국 경제에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시나리오들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미국 국채 보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미국 국채의 자체 보유분이나 고객 보유 국채 등의 가치를 재검토하고 있다. 뮤추얼펀드들은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다량의 미국 국채를 계속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을 이사회 등에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디폴트는 없다.."막판 협상 타결된다"
 
실제 시장에서는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낮게 점치고 있다.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는 있지만, 막판에는 타결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플로서 총재는 "개인적인 감이지만 결국에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결국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측 합의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에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감축 규모에 합의를 도출해 주말동안 세부 협상을 통해 여야 합의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티븐 스탠리 피어포인트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메이저 신문사들이 매우 유사한 보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것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합의가 실패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에 빠지고, 미국 경제는 다시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도 "합의 실패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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