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22일 유로존의 그리스 추가 지원 합의 호재에 뉴욕과 유럽증시가 환호했고 금융주 강세가 돋보였다.
이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금융업종으로 몰리는 가운데 선두주자는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지난 20일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흘 동안 주가는 8% 넘게 올랐고 이날 장중 4만원을 회복했다.
◇ 2분기 호실적에 '환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올해 2분기(4월~6월) 482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1~3월)보다 27.3% 늘어난 것이다.
최근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에 2.31%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 상승해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매각이익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순이자마진(NIM) 상승폭이 업종 평균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충당금도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을 양호하다고 판단하며 "자산 건전성 개선에 따른 충당금 감소가 인상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7500원을 유지했다.
◇ 외환은행 인수 탄력 기대
하지만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인수 문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인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전날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한 반면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는 예상과 달리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론스타가 보유 중인 외환은행 지분이 강제매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도 탄력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예상보다 결론이 빨리 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관점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인수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고 판단하며 법원의 판결 결과를 떠나 하나금융지주를 은행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았다.
◇ 매수? 보유?..엇갈린 투자의견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고, 지난 금융위기 이후 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제시했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의 공판으로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되진 않았으나 시장이 우려감 해소엔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아직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방향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수익성을 개선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위해서는 외환은행의 인수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커 외환은행 인수에 베팅하는 것을 추천하기는 어렵다"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나금융 주가 흐름의 핵심은 외환은행 인수 건이라며 향후 이 문제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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