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밍 나는 왜 안돼?..LGU+ 이용자 '울상'

입력 : 2011-07-22 오후 2:50:19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달 번호이동을 통해 LG유플러스(032640)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A모씨는 최근 유럽여행을 갔다가 로밍이 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같이 갔던 일행들은 전원을 새로 켜는 것만으로 바로 자동로밍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A씨는 데이터로밍은 커녕 메시지 수신도 할 수 없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이같은 해외 로밍과 관련해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A씨처럼 유럽 등지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아 불편을 겪은 고객들과 해외여행을 앞두고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신청하려 했지만 서비스하고 있지 않은 것을 알고 항의해 오는 고객 등 로밍관련 민원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유럽에서 로밍을 지원할 수 없었던 것은 동기식(CDMA)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른바 미국식 방식으로, 세계적으로는 유럽식인 비동기식(WCDMA)이 선호되고 있다.
 
이처럼 CDMA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자동로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이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캐나다, 멕시코, 이스라엘,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등 15개국으로 제한된다.
 
주요 동남아 국가들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여행지에서는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유럽이나 남미 등지로 나갈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방법은 있다. LG유플러스 로밍센터에서 음성로밍이 가능한 임대폰을 빌려 기존번호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 임대료가 2000원 소요(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하면 1000원으로 할인)되며, 이용 요금은 나라별로 다르다.
 
데이터 로밍 서비스는 더욱 제한된다.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폰은 피처폰 두 세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경쟁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출시하고, 두 경쟁사가 방송통신위원회와 손잡고 데이터 로밍 요금폭탄 피해방지 캠페인에 나서는 상황을 구경밖에 할 수 없었던 것.
 
LG유플러스 고객은 "당연히 지원될 줄 알았던 데이터로밍은 커녕 일반로밍조차 쓸 수 없어 여행내내 너무 불편했다"며 "스마트폰을 일부러 구매했는데 무용지물이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임대폰을 이용하거나 유심칩을 이용해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향후 롱텀에볼루션(LTE)을 하려는 이유 또한 이것이고 LTE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고객들이 호소하는 이런 불편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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